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 (오랑우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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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 (오랑우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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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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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어린이(초등)]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 (오랑우탄 클럽)

‘마녀’와 ‘학교 폭력’이라는 흔한 주제를 완벽하게 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 스토리킹 심사평 중에서 ‘어른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베스트셀러, 내가 직접 골라 읽는 신나고 유쾌한 이야기’ 비룡소 「오랑우탄 클럽」 시리즈의 신간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이 출간되었다. 어린이 심사위원단 100명이 참여하여 최종 당선작을 고르는 ‘스토리킹’ 공모전 본심에 올랐던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최종 당선작과 경쟁을 하며 많은 어린이 심사위원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당선이 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어린이들이나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고 최종 선택에 애를 먹었던 어린이들 모두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스토리킹 어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현 작가로부터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설득력 있는 마녀 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 펼쳐지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포착하여 자연스럽게 그려 내면서도, 인물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네 마음은 너의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 전달도 놓치지 않는다.

저자 : 이혜령

1. 백발마녀 샘은 수상해 2. 꼬마 마녀 치치 3. 코딱지 책, 혜수 4. 마녀 삼인방 5. 뾰족산 마녀의 성 6. 대마녀와의 거래 7. 사라진 주술 문자 8. 브로콜리 도서관이 수상해 9. 오르골 소녀 10. 소환 마법 11. 그림자를 안은 아이 12. 백발마녀 샘은 여전히 수상해

◆ 가장 익숙한 장소에서 마주친 수상한 세계 반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율이는 교실보다 도서관이 편하다. 친구들의 괴롭힘과 울적함을 피해 숨어들듯 찾아가, 오래된 책 냄새에 둘러싸여 위로받는 곳. 그래서 도서관은 학교 안에서 소율이에게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곳이었다. 사실 이곳은 결코 평범한 학교 도서관이 아니다. 중정에서 자라는 커다란 느티나무의 생김새 때문에 ‘브로콜리 도서관’이란 범상치 않은 별명으로 불리는 데다가, 사서 교사인 ‘백발마녀 샘’은 더더욱 범상치 않다. 주름도 없는 얼굴에 머리카락만 새하얀, 도무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백발마녀 샘은 누가 도서관에서 못된 장난을 치는지, 누가 책에 코딱지를 묻히는지, 아이들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백발마녀 샘이 진짜 마녀가 아닐까 상상하던 소율이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휙휙 날아다니는 책들과 혼자 돌아다니는 금빛 구두를 목격하고, 그 구두의 주인이 꼬마 마녀 치치라는 걸 알게 된다. 치치와 소율이는 만나자마자 친구가 되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브로콜리 도서관은 이제 소율이의 유일하고도 신비스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마법 같은 일은 일상에서도 많이 일어나. 그걸 인간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너랑 나랑 친구가 된 것도 마법 같은 일이잖아. 안 그래?” 치치가 소율이에게 한 말처럼, 일상 속에서 조금 다른 순간을 포착하는 사람에게 마법의 세계는 그 순간의 틈으로 자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다.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은 이러한 능력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이며, 사실 이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고 언제,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인간인 주제에’ 마법을 사용하다 - 어두운 감정이 지닌 파괴력에 대하여 인간의 책을 좋아해서 인간 세계 도서관을 드나드는 꼬마 마녀와, 그런 마녀 친구의 신비한 능력이 부러운 인간 소녀. 소율이는 자신에게 치치와 같은 마법 능력이 생긴다면 왕따 주동자 혜수를 골탕 먹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동안 치치와 몸이 바뀌게 된 소율이는 혜수를 본 순간 분노와 미움을 참지 못해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된다. 혜수를 ‘책’으로 만들어 버린 것. 코딱지가 덕지덕지 붙은 책이 되어 버린 혜수는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뿐 아니라 모두의 기억 속에서도 사라진다. 소율이가 왕따였다는 사실조차도 없던 일이 되어 버렸으니, 소율이에겐 너무나 잘된 일인 것만 같다. 마녀들의 수장이자 무시무시한 흑주술 마법을 구사하는 ‘대마녀’는 인간 소녀인 소율이가 마음속의 담긴 분노에 힘입어 친구를 책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에 흥미를 가진다. 자신이 저지른 일로 고민하는 소율이에게 혜수를 본모습으로 되돌릴 주문을 쉽게 알려 준 이유는, 소율이가 그 주문을 선뜻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대마녀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마음으로 건 흑주술을 푸는 건, 그 주술이 풀리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거든. 네 마음을 잘 들여다보렴. 진짜 네 마음이 원하는 것을…….” 실제로 소율이는 책이 된 혜수를 곧바로 돌려 놓지 않는다. 혜수에 대한 미움과 분노, 혜수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 대한 두려움에 죄책감과 갈등이 더해지며 소율이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가방이 점점 무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책 한 권이 들었을 뿐인데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파 왔다. 진짜 혜수를 짊어지고 가는 기분이었다. ◆ “너의 마음을 내게 다오.” 얼핏 사랑 노래의 한 구절 같기도 하지만, 이것은 대마녀의 어두운 욕망이 담긴 무서운 말이다. 대마녀는 소율이의 마음속 분노와 원망, 슬픔을 손에 넣어 ‘흑주술’을 완성하려 한다. “난 마음의 씨앗을 땅에 심고 가꾼단다. 욕망이나 분노, 원망이 커질수록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지.” 그러나 그 꽃에는 향기가 없고, 불에 타면 고약한 냄새마저 난다. 인간이 마음에 품은 온갖 어두운 감정들이 대마녀의 꽃밭에서 꽃으로 피어나다니, 기발한 상상이면서도 실제 우리가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한 번쯤 멈추어 생각해 볼 일이다. 그동안 대마녀가 흑주술을 완성하지 못한 건 다름 아닌 백발마녀 샘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친구의 ‘흑화’를 막기 위해, 백발마녀 샘은 어둠의 감정이 가득 담긴 대마녀의 상자를 들고 마녀 세계를 빠져나와 ‘인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에너지가 흐르는’ 도서관에 봉인해 둔 것이다. “도서관은 아이들 책 읽는 소리와 웃음소리, 그리고 상상력과 긍정의 에너지들이 모여 있는 곳이야. 그 강력한 에너지가 탄탄한 방어벽이 되어 주거든.” 작가는 실제로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 이야기를 구상했고, 그곳에서 받은 인상과 밝은 기운을 이야기 속에 투영했다. 마음을 잠식하는 어두운 세력으로부터 이 밝고 따뜻한 공간을, 나아가 스스로의 마음을 지켜 내는 독특한 이야기는 이렇게 가장 친밀한 장소에서, 신비롭고 어둡고 수상한 이야기의 씨앗을 포착해 내면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 처음부터 나쁘게 생겨난 마음이란 없다는 것 그 탄탄한 방어벽마저 무너지고, 대마녀는 어둠 상자를 되찾으러 도서관에 나타난다. 이를 막아선 건 바로 소율이였다. 인간 주제에 마법을 사용하여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소율이가 다시 용기를 내어 직접 해결에 나선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 낸 소율이는 먼저 그동안 외면해 왔던 주문을 마침내 사용하여 혜수를 되살린다. 그다음에는 시커멓고 거대한 어둠의 그림자를 불러내 흑주술의 완성을 눈앞에 둔 대마녀에 맞선다. 이번에는 마법이 필요하지 않았다. 소율이는 그림자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난 하나도 겁나지 않아.” 이 그림자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서도 살았던 존재다. 그렇게 생각하니 소율이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소율이가 꽉 껴안았던 어둠 그림자는 어느새 작아지고 색도 흐릿해져 포근한 구름의 모습이 되어 멀리 흩어진다. 처음 생겨났던 자리로, 사람들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나쁘게 생겨난 마음이란 없다. 마음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 것. 그러니 나쁜 감정을 꼭꼭 봉인해 둘 필요도, 휘둘릴 필요도 없다. 어두운 감정에 사로잡힐 때,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한 것이었다. 소율이가 그랬듯이, 그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는 것. 그리고 힘껏 끌어안는 것. 인간 세계와 마녀 세계를 넘나들며 용기, 우정, 선의 등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지만,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마도 백발마녀 샘이 소율이에게 들려주는 말에 담겨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무려 세 번이나 등장하는 이 말 말이다. “네 마음은 온전히 네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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